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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업 관리로 열리는 정확한 나의 결실, 튜티스를 만들며...think 2023. 7. 21. 02:50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내가 가진 가치관이 하나 있다.
나는 결국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아니라, 메이커임을 잊지말자는 것.
나는 개발을 하고 있지만, 결국 개발을 하든 기획을 하든 디자인을 하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pain point를 해결해줄 서비스를 만드는 메이커라면.
과외 관리 서비스인 튜티스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느꼈던 점도 바로 그 점이다.
나는 메이커라는 생각 속에서 5주를 보냈다.
그리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4명의 팀원을 이끄는 리드로 활동한 것이 처음이었고, 그 점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나는 어떤 리드가 되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조금은 신나면서도 괴로운 고민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서 성장해왔기에, 나도 그렇게 내리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한 켠에 있었고, 너무나도 애정하는 친구들과 한 팀이 되었기에 그들과의 더욱 끈끈한 관계를 위해서도 팀을 잘 이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하나하나에도 끊임없는 생각을 했다.
그 첫 번째가, '해야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나의 지난 앱잼은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지를 고뇌하게 한 터닝포인트였다. 수없이 많은 시간 동안 개발을 해도, 몰입을 해도 끊임없이 밀고 나아가며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나는 해낼 때까지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러한 해야할 이유는 그저 묵묵히 한 글자를 치는 와중에도 조금은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주 커다란 벅참이 아니더라도 조금의 소소한 설렘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든다. 별 거 아니어보이는 이유더라도 작은 이유는 결국 최종적인 목적지에 나를 데려다 준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 팀원들도 그걸 알았으면 했다. 처음으로 팀이 결성되고, 팀원들에게 왜 웹잼을 하는지 물었다. 그 이유는 정말로 가지 각색이었지만, 결국 그 목표는 '성장'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무한히 다양했다. 합숙을 시작하고, 딱 일주일이 되었을 때, 30초를 주고 각자가 해야할 이유라고 생각했던 목표들을 다시 읽도록 했다. 그 짧은 30초가 남은 7일의 막판 스퍼트가 되었기를...
두 번째로, 함께 실력적인 성장을 하길 바랐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나아가야할 길이 많지만, 이 곳 sopt를 통해서 정말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나는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for문 대신 forEach, map을 써야한다는 컨벤션 하나에도 선언형과 명령형을 공부하면서 공유하고, 전역변수의 무지성 사용을 막기 위해서 변수의 생명주기에 대해 공부한 뒤 공유하면서, 함께 더 깊은 공부를 하길 원했다. 아묻따 돌아만 가는 코드가 아니라, 코드 한 줄에도 의미가 있는, 그런 튜티스가 되었으면 했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튜티스의 기능을 다 아는 상태에서 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튜티스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거나 아티클을 작성하는 pre-task를 내어주기도 했다. 한 번 접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코드를 짤 수 있을지 모두 고민했으면 했다.
세 번째로, 간결하지만 깊은 소통을 해나가길 바랐다.
지난 웹잼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꼽자면, 매일매일 회고를 했던 추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완벽한 소확행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매일매일 회고를 진행하면서 어느 테스크를 진행하고 있고, 어느 테스크가 남았는지, 또 무엇을 배웠고, 나의 감정은 어떠한지를 나누고 서로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코드리뷰 데이를 가져서 각잡고 코드리뷰를 하기도 했다. 웹 팀원들끼리만 모이는 30분 간의 시간이 서로를 더 끈끈하게 만들고, 또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웹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 간의 소통에서도 나온 모든 이야기들은 노션에 꼼꼼히 기록이 되어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우리의 기록이 2023년 여름의 가장 큰 기억으로 남기를...
팀원들이 실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더 많은 성장을 하길 바라면서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은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팀이었고, 개개인을 리딩하기에 나의 역량은 분명히 부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기에, 한 명 한 명을 다시 만나보면서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싶다.
하여, 웹잼을 진행하면서 내가 가장 성장했던 부분은 단순히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메이커들의 메이커가 되었던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외에만 집중하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과외 관리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튜티스를 만드는 우리가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나의 테스크만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팀을 더 생각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과정을 고민하고, 한 번 더 응원의 말을 건네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이번 웹잼의 가장 큰 결실이 아닐까 싶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나름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api 통신이었는데, 웬걸 undefined가 너무너무 많이 떠서 몇 시간 동안 헤매이기도 했다. 우리가 서버에서 받아오는 데이터는 data.data.data.lesson.idx 이렇게 깊게깊게 접근해야했기 때문이다...ㅎㅎ 사실 이 에러를 해결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구조분해할당으로 받아오던 깊은 뎁스의 데이터들을 옵셔널체이닝을 통해 접근하고, 커스텀 훅에서 return해주면서 해결했다. 이렇게 에러를 해결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도 꽤나 재밌었고,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걸 함께 알아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튜티스, 튜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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